“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이르기를 내 말을 네 마음에 두라 내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살리라”(잠4:4)
나를 향한 가르침(teachings), 나에게 주는 말(sayings)을 귀를 기울여 열심히 듣고 마음에 깊이 새기고 실천한다면 그것은 내 인생에게 생명을 주고,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말입니다.
이형진 군이 자신의 공부 철학을 풀어낸 에세이집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가 나의 가슴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는 공부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나는 배움 자체를 나 자신에 대한 예의, 소중한 내 인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공부를 잘해서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 사회가 이야기하는 성공에 도달하는 것이, 나 자신에 대한 예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배우고 접해야만 알 수 있는 ‘수많은 세상’을 내게 좀 더 많이 다양하게 보여주고, 그래서 숨어 있는 ‘수많은 기회들’을 놓치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나에 대한 예의라고 하는 것이다.”
“나중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공부를 비롯한 기본적인 것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그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얼마나 억울할 것인가?”
그렇습니다.
마땅히 배워야 할 것을 배우지 않아서 무식한 인간으로 전락한다면 인생의 낙오자가 될 것입니다. 배움에 등한히 하여 아는 것이 짧으면 방황하는 세월이 길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컴퓨터를 깊이 알기를 원하여 강의를 도전해 보았지만 목회 일정과 시간을 잘 맞추지 못하여 실패하고 실패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금번에 코로나 방역 지침 때문에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통한 영상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Zoom를 통하여 영상 강의를 하려고 하니, 파워 포인트(power point) PPT 작성이 문외한이기에 막막하였습니다. 마침 젊은 제자 목사님이 PPT 작성법을 강의하고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면서 하나씩 배워갔습니다. 나이 70이 넘어 시력은 좋지 않아 흐릿하게 보이는 상황 속에서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시간은 걸리지만 내 스스로 PPT 강의안을 작성하여 강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배움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고, 필요한 책들도, 자료들도 너무나 많은 것을 절감합니다. 나이 먹어 이제 와서 배울 것이 너무나 많으니 허송세월한 것이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옛 시대에는 아버지에게 배웠지만 현대는 배울 수 있는 곳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체면 따위는 버리고 좋은 스승을 찾아 배울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배우는 것이 상책입니다.
열심히 배우는 것이 내 인생에 대한 예의라는 말, 정말 맞는 말입니다.
“주여! 나로 지적 포만감에 빠지지 말게 하옵소서. 죽는 날까지 배우고 또 배우려는 자세와 열정, 또한 끈기를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