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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7월 1, 2024

삶의 굽이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파도, 그 은혜를 경험하는 때

이용규 선교사, 세미한교회서 말씀 전해 … “하나님의 파도 가운데 나를 어떻게 맡기느냐의 문제”

이용규 선교사

이용규 선교사(자카르타국제대학교 설립자)가 지난 10일 세미한교회(담임목사 이은상) 주일예배에서 말씀을 전했다. 2020년 텍사스 타일러에서 안식년을 지낸 이용규 선교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세미한교회에서 부흥회와 ‘부활’ 북콘서트 등을 통해 말씀을 전한 바 있다.
이 선교사는 지난 10일 주일 1부 예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본당에 들어오지 못하고 주차장에서 예배드렸던 성도들을 떠올리며 소회했다.
이날 예배에서 이 선교사는 전도서 3장 1절~11절을 기반으로 ‘하나님의 때’란 제목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파도를 만나고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 선교사는 “선교지에 살다 보면 하나님의 타이밍에 내 삶을 맡겨 드리는 삶을 살아야 되는 기간을 지나게 된다”면서 하나님의 타이밍을 파도타기에 비유했다.
파도타기와 물먹기는 함께 가는 패키지라고 말한 이 선교사는 “물먹는 것을 두려워하면 파도타기를 배울 수 없다. 하나님이 주시는 타이밍에 반응하려 했지만 제대로 못 서있고 물을 먹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을 먹고 다시 파도타기에 도전했을 때 파도가 자신을 해변까지 밀고 가는 경험을 하며 인도네시아 사역에 대해 갖고 있었던 수많은 생각들이 하나로 맞춰지는 듯한 경험을 했다고 이 선교사는 전했다. 그는 “파도타기는 내가 헤엄칠 때와 다른 속도감이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도 단계가 있다. 내가 정한 한계에서 하나님이 일해주시기를 바라는 단계가 있지만 하나님의 거대한 파도가 나를 끌고 가는 순간이 있다”고 했다.
이어 “파도타기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초보는 타이밍을 읽을 수 없다. 인생을 살다 보면 하나님께서 이때야 하고 속삭이시는 순간이 있다. 파도타기를 할 때 파도가 이는 바다에서 유일한 수단은 보드다. 내가 할 일은 보드에 올라타 중심을 잡는 것이다. 내가 나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파도가 나를 끌고 가도록 나를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밍을 맞춰 파도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인도네시아에서 하나님이 하라는 것을 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이 선교사는 “스피드를 경험하려면 파도의 중심까지 나아가야 한다. 부르심의 자리에 나를 나가게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인도네시아 학교 사역에 대한 간증을 이어나간 이 선교사는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까지 모두 허가를 받았다. 6년 전 첫 단과대학을 세웠다. 당시 고등교육부 국장은 ‘외국계가 세운 대학으로 인도네시아 건국 이래 허가가 난 것이 처음’이라고 했고 ‘4년 뒤 종합대학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종합대학으로 승인이 나는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이 일하심을 봤다는 이 선교사는 “하나님이 건축하라는 도전을 주셨고 허허벌판인 곳에 건축을 시작했다. 그곳에 길이 생겼고 인도네시아 사상 처음으로 고속철이 들어왔고 공장들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서 “내가 파도를 만들어 낼 수 없듯이 내가 상황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파도 가운데 나를 어떻게 맡기느냐의 문제”라고 도전했다. 학생들의 얼굴을 봤을 때 그 얼굴이 너무 고귀해 보여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니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이라는 답을 듣게 됐다면서 이 선교사는 “하나님을 만나면 자세 태도 얼굴이 바뀐다. 그 얼굴에 존엄함이 깃든다. 이것이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이 누리는 복”이라고 피력했다.
대학을 올 수 없는 형편의 아이들, 아프간 난민 아이들을 통해 대학을 만드신 하나님의 이유를 알게 됐다는 이 선교사는 “몽골에서의 사역은 인도네시아 사역을 위한 준비였다. 당신 뱃속에 있었을 이 아이들을 위해 하나님은 준비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 선교사는 “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 때 딸아이가 ‘엄마는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버티고 갈 수 있냐’고 물었다.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을 할까라고 고민하고 있는데 아내가 ‘과거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냐’고 물었다. 나는 ‘고비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가 있다. 또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도서 1장 2절과 2장 26절을 언급했다.
이 선교사는 “모든 것이 반복되고 헛된 것처럼 보여도 삶의 굽이 마다 하나님의 파도를 만나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됐을 때 그 모든 시간들이 버릴 것이 없는 시간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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