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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2월 22, 2024

이름만 교인 10명 중 4명…”절반은 구원의 확신도 없어”

목데연, ‘한국교회 명목상 교인 실태 조사’ 결과 발표… 신앙보다 ‘마음의 평안’ 목적

김진양 목회데이터연구소 부대표가 명목상 교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나는 10년 넘게 다녔는데 유월절이 사순절이 뭔지도 모르겠어요. 자기들만 다 아는 것 같이 쉽게 말하는데 저 같은 사람은 몰라요. 그러니 참여를 못 하죠. 기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몰라요” (60대 남성 A씨)
“대학 때 친구가 교회 가자고 해서 처음 교회 갔어요. 제일 좋았던 건 예배 끝나고 하는 청년 모임이였어요. 그냥 그 사람들의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면서 모여서 교제하는 것이 그때 좋았던 것 같아요.” (30대 여성 B씨)
“저는 아직도 주여 외치고 하는 분위기 적응이 안돼요. 드럼 쿵쿵거리는 노래 듣고 사람들이 일어서서 막 울고 있고 손 들고 이러면 거부감이 확 들어요. 약간 사이비 느낌이 들어요.” (30대 남성 C씨)

한국교회가 비상이다. 교회는 다니지만 신앙생활을 하지 않거나 구원의 확신이 없는 이른바 ‘명목상 교인’이 10명 중 4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들 중 절반은 구원의 확신조차 없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은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한국교회 명목상 교인 실태 조사’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목데연 조사에 따르면 출석 교인 중 39.5%가 명목상 교인이다. 교회에 아예 나오지 않는 ‘가나안 성도’와는 다르다.
명목상 교인은 교회에 다니지만, 신앙생활에 의지가 없는 교인들을 말한다. 이들은 예배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기도나 성경 등 신앙생활도 등한시한다. 구원의 확신 여부를 물었을 때 51.0%만 ‘그렇다’고 답했다. 나머지 절반은 구원의 확신 없이 교회만 출석하는 셈이다. 구원이나 복음 보다는 ‘마음의 평안’(47.8%)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심지어 이들 10명 중 6명 이상은 ‘기독교 외에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러한 명목상 교인 비율이 연령이 낮고 남성일수록 높다는 데 있다. 특히 다음세대인 19~29세 응답자의 경우 절반이 넘는 50.1%가 명목상 교인으로 분류됐다.
명목상 교인인 일반 성도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장로나 권사 등 중직자 중에서도 25.7%가 명목상 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직분이 신앙과 비례하지 않는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김진양 목데연 부대표는 설명했다.
명목상 교인은 신앙뿐만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인식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동성애를 해도 무방하다’는 응답자가 23.9%로 일반 교인에 비해 4.5배나 많았다.
공동 조사한 김선일 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가나안 성도를 포함할 경우 전체 개신교인 중 교회에 출석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교인은 42.8%에 불과하다”며 “기독교가 전해진 후 4세대가 지나면 명목상 교인 현상이 뚜렷해지는데, 한국은 개신교가 들어온 지 130여 년이 지나 시기상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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