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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6월 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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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성도를 이타적인 성도로”

빛내리교회, 송민호 목사 초청 ‘선교 부흥회’ 열어
다시 일어나는 선교적 교회의 모습·구속적 삶의 모습 등 설교

빛내리교회

빛내리교회(담임목사 정찬수)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송민호 목사 초청 선교 부흥회를 열었다.
‘지금은 다시 일어날 때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선교 부흥회에서 송민호 목사는 ‘다시 일어나는 선교적 교회의 모습’, ‘다시 일어나는 구속적 삶의 모습’을 제목으로 부흥회를 진행했다.
송민호 목사는 리젠트 칼리지(Regent College, M.Div. & Th.M.)에서 목회 수업을 받았고 트리니티 복음주의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 Ph.D.)에서 선교학을 전공했다.
송 목사는 토론토영락교회에서 이민 2세들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영어 목회를 했고, OMF 선교사로 필리핀 아시아 신학교(Asian Theological Seminary)에서 동남아 신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현지인 교회를 목회했으며 2004년 파송 교회인 토론토영락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래 19년째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선교적 교회로 가는 길」, 「세상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 이 있다.

송민호목사
토론토 영락교회 담임

◈ 팬데믹, 가나안 성도·플로팅 성도 양산
송민호 목사는 지난 3일 ‘다시 일어나는 선교적 교회의 모습’ 제하 설교를 통해 선교적 교회의 정의와 특징 및 지향점을 살펴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일어날 때라고 말문을 연 송 목사는 “지난 3년간의 팬데믹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은 시간이었다”며 가나안 성도와 플로팅(Floating) 성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 목사가 언급한 통계에 따르면 여러 이유로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가나안 성도는 한국의 개신교 1천만 인구 중 20%였다.
또 팬데믹 이후 생긴 신조어 플로팅 성도는 온라인에서 이곳저곳의 설교를 듣는 사람들로 가나안과 플로팅 성도를 합하면 개신교 인구의 50%가 교회에 안 나오고 있다.
소비자적 마인드를 가진 플로팅 성도들은 온라인 예배와 설교를 쇼핑하고 필요한 설교보다는 편한 설교를 찾으며 헌신적 봉사나 희생적 섬김이 부족하다고 송 목사는 설명했다.
송 목사는 이들을 온라인 예배, 온라인 헌금 생활을 유지하고 영적 미니멀리스트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봤다.

◈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
송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선택했다. 한 조사에서 교회가 실시간 온라인 송출을 없앤다면 대면예배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다른 교회를 찾아가겠다고 답했다”면서 “모이는 교회의 목적과 정체성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신앙생활과 교회 공동체를 리셋할 필요가 있다. 고민과 방향 설정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좋은 교회와 좋지 않은 교회의 구분이 무엇인지를 물은 정 목사는 “이민자들은 찬양과 말씀으로 은혜가 넘치는 주일예배와 따뜻한 성도의 교제, 차세대 신앙을 책임지는 교회학교가 충족되는 교회를 좋은 교회라고 평한다”고 했다.
송 목사는 “선교적 교회는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고 선교헌금을 더하며 단기선교를 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선교적 교회는 이기적인 성도들을 이타적인 성도들로 바꾸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신앙생활을 하고 이타적인 성도들을 훈련시켜 세상으로 내보내는 교회를 선교적 교회라고 견지했다.
성경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 성전, 몸으로 표현되며 그리스도는 우리의 머리라고 말한 송 목사는 베드로전서 2장 9절을 토대로 정체성과 사명을 설명했다. 송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며 베드로전서의 전반부(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가 정체성이며 후반부(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가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 택함은 천국에 가는 특권을 누리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대로 쓰임 받기 위함이며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는 것이 성도의 정체성이라는 것.
송 목사는 “성도의 구원은 최종 목표에 도달한 신앙생활의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성도는 왕 같은 권세로 모든 민족을 예배의 자리로 인도하는 제사장 역할을 해야 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을 예배의 자리로 인도하는 부르심을 받았으며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 아래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의 삶보다 월등히 도덕적인 삶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을 강조한 송 목사는 “이 소유는 부동산이 아닌 동산의 개념이다. 항상 움직일 수 있고 언제든 갈 준비가 돼 있는 성도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 예배와 선교, 체인 리액션
사명에 대한 설교를 이어나간 송 목사는 베드로전서 2장 10절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것이 교회 내에서 하면 예배가 되고 교회 밖에서 하면 전도와 선교가 된다고 피력했다.
송 목사는 “예배와 선교는 체인 리액션이다. 예배가 풍성한 곳에 선교가 일어나고 선교가 풍성한 곳에 다시 예배가 일어난다”고 전했다.
존 파이퍼 목사의 ‘선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예배하기 위해서’란 말을 인용하면서 송 목사는 “선교는 예배가 없는 곳에 가서 예배가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선교적 교회는 교회 내에서 우리끼리 무엇을 더 하려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을 훈련시켜 하나님이 보내시는 곳곳에 선교사로 가서 찬양하고 예배가 없는 곳에 예배가 있게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교회는 하나이고 거룩하며 보편적, 사도적인 교회를 믿는다고 가르쳤다.
기독교가 이 교리 중 사도적 교회를 간과한 이유에 대해 송 목사는 “카톨릭교회가 사도적 계승이라는 차원에서 해석했고 베드로의 권위를 이어 받은 교황을 통해 사도적 권위를 계승 받은 정통교회라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개신교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님께서 12제자를 부르시고 사도라 칭하셨다. 사도는 보내심을 받은 자로서 사도성은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은 교회의 속성”이라고 부연했다.
송 목사는 “교회는 주일에 모여 예배드리지만 주중에는 세상으로 흩어져 보내심을 받아 선교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면서 “교회의 사도성은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속성이며 많이 모인 성도들이 흩어져 얼마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또한 선교적 교회는 사도성을 회복한 교회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모이는 것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와 함께 교회의 수평이동을 지적했다.
선교적 교회를 올바로 이해하면 성도수와 헌금보다 훈련한 성도들이 세상에 나가 얼마나 성도답게 살고 있느냐에 당당하게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송 목사는 교회의 유형을 △ 죽어가는 교회 △ 비만형 교회 △ 선교적 교회로 나눴다.
죽어가는 교회는 성도의 고령화, 주일학교가 없으며 비만형 교회는 성도의 수만 많고 세상에 영향력이 없는 교회를 의미한다.

◈ 신앙생활의 시작, 구원
송 목사는 “교회가 십자가의 도를 제대로 설파하려면 교회 스스로가 십자가의 흔적을 지녀야 하며 성도는 복음을 전하는 희생을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온 성도가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아 구속적 삶을 사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믿음의 공동체를 선교적 교회라고 송 목사는 정의했다.
송 목사는 “구원받았고 천국에 갈 자신이 있냐는 질문은 이기적”이라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음 바 됐기에 구원은 신앙생활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구속받은 성도는 용서와 화해를 통한 회복의 관계를 맺어야 하고 나눔과 섬김으로 건강한 공동체 세우며 환대적 삶으로 그리스도의 사랑 전하는 실천이 있어야 함을 당부했다.
송 목사는 선교적 교회의 성도 특징을 “하나님의 선교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임을 알고 있고 복음을 말하고 살아낸다. 또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교회 담장을 넘어 약하고 소외된 자들을 찾아가며 하나님 나라의 실제를 삶으로 보인다. 선교적 DNA를 가진 공동체를 재생산한다”고 설파했다.
이번 부흥회에 참석한 한 성도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향해 나아갈 때 행해야 하는 성도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하루를 보내는 직장과 가정에서도 이곳이 선교지라는 생각을 갖고 내 방식대로의 섬김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방식의 섬김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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