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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4월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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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욱 목사] 감사는 언제나 옳은 겁니다

이기욱 목사(알링턴 사랑에 빚진 교회)

인도에서 어린이 선교 사역을 하는 선교사님이 계십니다. 평소에 아이만 보내고 전혀 소식을 듣지도 못하고, 얼굴을 보지도 못한 어떤 어머니가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교회에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배 시간에 감사 헌금을 하는데 그렇게 울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선교사님이 예배를 다 마친 후에 인사도 드릴 겸 어떤 뜻에서 감사예물을 드렸는지 궁금해서 사정을 물어봤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그 어머니가 “아들이 아파서 아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한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라고 대답하더라는 거지요.
그래서 선교사님이 “이웃을 통해 아들이 많이 아파서 몇 주간 교회에 못 나왔다고 소식 들었는데 아들이 지금은 좀 어떠세요?” 하고 물어보니까 “아들이 지난주에 죽었다”고 이야기하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비록 아들이 죽었지만 아들이 하나님을 잘 믿어서 이제는 아픔이 없는, 고통이 없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갔으니, 그것만큼 감사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하면서 감사의 예물을 교회에 가지고 왔다고 하더라는 겁니다. 그리고 지난 날처럼 살고 싶지 않다면서 그 후로부터 열심으로 선교 센터를 도우며 함께 사역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괴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인간은 감사할 줄 모르고 은혜를 잊어버리는 인간”이라고 하면서 “지옥은 아마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고 천국은 분명히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말씀이 넘쳐납니다. 시편에는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또 역대상에서는 “아침과 저녁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또 고린도후서에는 “말할 수 없는 그의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리고 “모든 육체에 먹을 것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또 에베소서에서는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것이 옳으니라” 라고 말씀합니다.
감사는 어떤 조건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사하는 것이 옳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결국 하나님을 가장 잘 믿는 사람은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일 겁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감사와 더불어 기쁨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사실 감사는 원래 “마음 속의 기억”이라는 뜻이랍니다. 그래서 우리가 조금만 생각하면 결국은 감사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틀림없이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었던 사람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그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나요? 기억한다면 그 사람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시는가요? 대부분 섭섭한 감정으로 기억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섭섭한 감정은 ‘여기까지 좀 도와주지? 왜 이렇게밖에 못 하셨지?’ 하는 자신의 바람 때문에 생긴 감정일 수 있습니다.
“미국에 오면 처음에 잘해주는 사람들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사람들 때문에 그나마 정착할 수 있게 되었던 겁니다.
결국, 감사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감사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사를 기억하지 않는 거에요. 기억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니 결국에는 우리 가슴에 여전히 이웃이 없고, 교회도 없고, 하나님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 기준에 조금만 못마땅한 일이 생기면 은혜고 감사고 다 내팽개치고 인생의 담을 쌓아가는 겁니다. 인생을 불평거리로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불평보다 감사하는 것이 옳은 겁니다.
11월은 감사의 계절이라 합니다. 감사하십니까? 평소에 감사가 있는 인생을 살아가고 계십니까? 혹시 저와 여러분들 중에서 감사를 잊고 살아가고 있다면,
일 년 내내 밭에 나가서 일한 농부를 생각해 봅시다. 농부들이 벼를 재배해서 우리가 먹는 쌀을 추수하기까지의 그 과정에 88번의 손을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합니다.
그래서 쌀을 한자로 쓸 때 미(米)자를 쓰는 겁니다. 88의 수고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먹는 그 쌀 한톨에 얼마나 많은 수고가 담겨 있느냐 생각해 보면 감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그런데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모든 수고와 추수 뒤에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있는 겁니다. 햇볕을 주시고,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시고, 바람을 주시고, 이슬을 주시고… 그렇게 해서 열매를 맺게 하신 겁니다.
결국 쌀을 재배하는 농부의 손이 적지 않게 수고했지만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없었다면 농부의 수고가 헛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의 모든 수고가 나 혼자, 내 식구만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그 감사의 은혜를 누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겁니다. 왜지요? “감사하는 것이 옳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11월 감사의 계절을 맞이하여 우리가 모두 평생 잊지 않을 감사가 회복되는 복된 계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분명한 것은 남들보다 많이 가지고, 많이 배워서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아는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처럼 “무화과나무나, 포도나무나, 감람나무나, 논밭의 식물이나, 우리의 양이나, 외양간의 송아지가 없어도 우리의 구원자 되시고 생명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 한 분만으로 인해 그것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이 정말 감사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감사는 언제나 옳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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