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신앙의 열매이기 때문에…
여기 미국은 11월 4번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그리고 그 주간의 주일을 추수감사 주일로 지킵니다. 추수감사 주일은 11월 4번째 주일입니다. 그러면 한국 추수감사 주일은 언제인지 아시나요? 한국 추수감사 주일은 11월 3째 주일입니다. 비슷한데 조금 다릅니다. 성경에는 추수감사 주일을 지키라고 말씀하고 있지 않은데 그러면 추수감사 주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일까요? 추수감사절은 미국 역사와 관계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1620년 영국 102명의 청교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지만 다행히도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그 이듬해인 1621년에 풍성한 수확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풍성한 수확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해서 3일 동안 감사 축제를 열었고, 자신들을 도와준 인디언들을 초대해서 함께 음식을 나눴다고 합니다. 1789년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11월 26일로 정하고 국경일로 제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863년에 링컨 대통령 때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1941년에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때 지금처럼 11월 4번째 목요일로 확정됐다고 합니다.
그러면, 한국은 왜 추수감사주일을 지키게 되었을까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마 한국 기독교는 미국 선교사님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추수감사 주일을 지키는 것이 아닌가 추정할 뿐입니다. 이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보면, 1904년 제4회 조선예수교장로회 공의회에서 서경조 장로님이라는 분이 “선교 감사일”을 제정하고 지킬 것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한국 기독교가 성장할 수 있던 것에 대한 감사를 드리자는 의도였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선교 감사일”이 추수감사 주일로 바뀌게 되었고, 이는 추수에 대한 감사뿐만 아니라 신앙적으로 풍성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의미로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선교는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요? 한국 최초 선교사님은 누구인가요? 많은 분들은 1885년 부활절에 제물포를 통해 입국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님으로 아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선 때인 1832년 “귀츨라프”라는 독일 선교사님께서 황해도 장산곶 부근으로 입국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또 어떤 분들은 1865년에 황해도로 입국한 토마스 선교사님을 최초 선교사님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토마스 선교사님은 원래는 1865년 한문 성경을 가지고 황해도로 입국해 2달 반 정도 선교사역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돌아갔다가 1866년에 미국 제너럴셔먼호의 통역으로 다시 한국으로 입국하게 됐는데, 이번에는 황해도가 아니라 평양 대동강을 통해 입국하게 됐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배에서 내리자마자 대동강 가에서 체포돼서 처형되고 말았습니다. 이때 선교사님의 나이가 27살이었고, 토마스 선교사님은 개신교 최초 순교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토마스 선교사님의 순교는 너무 허망합니다. 한국 선교를 위해 얼마나 준비를 많이 하고 기도는 또 얼마나 많이 했겠습니까? 그런데 이러려고, 이렇게 아무것도 못 해보고 “허무하게 순교하려고 먼 한국까지 왔는가?” 토마스 선교사님이 순교 당하는 그때 성경 3권을 최치량이라는 군졸에게 주었는데 최치량은 한 권을 박영식이라는 분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종이가 귀하던 당시에 박영식은 이 성경을 자기 집 벽지로 썼다고 합니다. 그 후에 우연히 박영식은 벽지로 썼던 성경을 읽고서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그 집을 방문했던 사람들 역시 이 벽지로 사용된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믿게 됐다고 합니다. 그 중에 한 분이 박춘권의 조카 이영태라는 분인데, 이분은 나중에 성경 번역 위원이 되어서 한국의 성경 번역에 크게 공헌했다고 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그리고 1907년에 평양에서 기독교 대부흥이 일어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우리도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요즘은 감사보다는 불만과 불평, 걱정과 염려가 훨씬 더 많이 나옵니다. 생각해 보면, 감사라는 게 엄청나게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잘 안 됩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까요? 감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힘을 얻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골 3:17) 감사는 내 힘과 의지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힘과 능력으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요 12:24) 토마스 선교사님의 순교 때문에, 그분이 순교하며 건넨 성경, 하나님 말씀 때문에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게 되고, 그 자리에 교회가 세워지고, 거기에서 부흥 운동이 일어나게 됐습니다. 이게 바로 열매입니다. 왜 감사해야 할까요? 감사야말로 우리 신앙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사해야 할 것들은 우리 주변에도 정말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