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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4월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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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욱 목사] ‘아~ 짧아도 너무 짧다?’

이기욱 목사 (알링턴 사랑에 빚진 교회 담임)

저는 제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정말 필요 이상의 ‘외모 열등감’ 때문에 늘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하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나 같은 것을 좋아해 주는 여자가 이 세상에 있을까? 과연 나는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언제나 드는 생각은 “아~ 짧아도 너무 짧다” 였습니다.
사실 짧아도 균형있게 짧으면 보기에 좋을텐데, 다 짧은데 머리만 너무 커 보이니까 도무지 볼품이 없어 보이는 겁니다. 머리 크기를 줄일 수도 없고, 잘라낼 수도 없고, 짧은 상태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지금의 제 아내를 만났습니다. 제가 뭐가 그리 좋은지 만날 때 마다 제게 사랑을 쏟아 부어 주는 겁니다. 옷도 사 주고, 밥도 사 주고, 자신의 차도 저 보고 타고 다니라면서 차 열쇠도 주고, 많은 격려와 용기를 주는 겁니다.
“당신은 짧지 않아요.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가장 큰 키를 주신 거예요. 땅에서 재면 짧아보이지만 하늘에서 재면 당신이 제일 크잖아요. 다리는 땅에 닿으라고 있는거지 누가 더 긴가 평가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쟎아요.” 그 때 저는 “아~ 나 같은 것을 좋아해 주는 여자도 있구나” 그리고 이 여자와 결혼하면 행복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시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큰 키를 가진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니 그 때부터 제 인생은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꽤 오래 전부터 현재까지 한국 의료 서비스 중에서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고 많이 찾는 진료과목 중의 하나가 성형외과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국의 의료 기술이 그 만큼 발전했다는 이야기도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가 ‘미모지상주의’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예쁘고 잘 생기면 모든 게 용서되고 그러면 어떻게든 길이 열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외모를 가꾸려고 합니다. 물론 가꾸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염두에 두셔야 할 것은 매일 거울로 보는 우리의 겉 모습에 대해서는 결코 자만심도, 열등감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소관이고 그 분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기 얼굴이나 외모로 인해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좀 지나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리며 하나님의 작품에 대해 악평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울러 자기 외모나 얼굴에 좀 자신이 있다고 자랑하거나 교만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렇게 생기기까지 우리 스스로 한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 제 아내를 만나고 그 사람에게서 사랑받는 사실로 인해 한 사람의 생각이, 그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 분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작품이고, 그 분의 생명입니다.
어떠한 모양을 하고 있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임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많은 이야기들을 우리들에게 전하지만 그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나는 너를 사랑한다” 입니다. 성경 한 장, 한 장 펼 때마다 우리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장에서도, 다음 장에서도, 그 다음 장에서도 계속해서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사랑한다”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나라를 주시기 위해 십자가를 주셨습니다. ‘너를 사랑한다’는 증표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 육체의 부모님들이 우리가 알든지 모르든지, 깨닫든지 못 깨닫든지 관계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하나님 역시 아니 보다 더 많이 우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그저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내가 사랑받는 존재이다’ 우리 인생이 바뀌기에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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