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하나님의 충만하심과 영광이 나타나고 경험되는 곳이다. 에베소서 1:23에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고 하였다. 교회는 하나님의 충만하심이 충만히 나타나고 보여지고 경험하는 곳이라야 한다.
그런데 이같은 하나님의 충만하심이 충만히 나타나는 것을 가리켜 다른 말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다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이란 하나님의 충만하심의 나타남, 공적 계시를 가리킨다. 하나님의 충만하심이란 그분의 진실하심과 선하심과 사랑과 은혜로우심과 자비하심, 거룩하심과 의로우심과 능력과 위대하심과 같은 하나님의 속성과 존재가 충만히 나타나는 것을 가리킨다. 이같은 하나님의 충만하심이 충만히 드러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같은 하나님의 영광을 어디서 볼 수 있는가? 에베소서 3:21에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하기를 원하노라”라고 하였다. 하나님의 영광이 교회 안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자 하면 다른 어느 누구나 어느 곳이 아니라, 예수님과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
예수님의 몸인 교회는 하나님의 충만하심,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보여지고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 하나님의 충만함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지셨고 또 우리에게 그것을 충만히 보여주셨다. 뿐만 아니라, 우리도 예수님 안에서 충만해져왔다. “너희도 그 안에서 충만하여졌으니 그는 모든 정사와 권세의 머리시라”(골 2:10)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이토록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충만케 하시기를 원하신다. 에베소서 3:20에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는 것 모든 것을 다 이루어주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다 이루어 주시는 분이시다. 아니 그것보다 더 넘치게 우리가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는 더 충만하고 풍성하게 이루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크신 능력을 베푸시고 넘치도록 이루시는 하나님이신데 왜 우리는 그 능력을 경험하지 못하고 우리 안에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변이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엡 3:20)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능력에 따라서(according to the power that works within us),” 우리 안에 얼마만큼 그 능력이 역사하느냐, 그 능력의 정도에 따라서 좌우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 안에 그 능력이 적게 역사하면 하나님의 충만케 하심도 적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무능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우리가 거부하고 가로막는 것이 문제이다. 가령, 그릇으로 비유해서 하나님의 목적은 대야인 우리를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충만히 채우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우리가 대야를 엎어놓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물을 붓고 부어도 담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대야를 채울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충만케 하시지 못하도록, 다시 말하면 우리 안에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시지 못하도록 우리가 거부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하늘을 향해 대야를 비워놓고 “나의 빈 대야를 채워주소서!” 하는 사람은 채움 받는 역사가 나타난다. 이것이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를 충만케 하셨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역사하시도록,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충만케 하시도록 나를 비우고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나를 채운 것이다. 나를 비우는 일과 동시에 빈 나를 하나님의 것으로 채우는 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 능력이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뜻을 이루어내는 성취력을 가리키는데,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를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충만케 하고자 하시는 뜻이 비로소 우리 안에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산다는 말도 우리가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심을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통해서 나타내 보이는 삶을 사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과 거룩하심과 의로우심과 인내와 긍휼과 용서와 자비를 교회 안에서 서로가 실천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이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교회가 될 것이다. 이같은 하나님의 영광을 교회 안에서 보고 경험하며 이웃들에게 증거할 수 있는 교회와 성도가 되어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행하는 자다운 모습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