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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5월 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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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수 목사] “예배자의 삶에 기름부어 주십니다.”

전남수 목사

알칸사 제자들교회 담임(2003-현)
경북대학교 철학과 및 동대학원 졸(B.A/M.A)
고려신학대학원 졸(M.Div)
Missionary Baptist Theological Seminary(Th.M)
Houston Graduate School of Theology(D.Min)
Central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겸임교수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주제는 ‘예배’입니다. 성경을 아무리 읽고 연구해도 예배의 깊이는 끝이 없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채워주십니다. 예배가 단순히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행위가 아님에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은 풍성하고 부요하게 모든 것을 채워 주십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주일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손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앙이 실용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부담이 되어 교회를 옮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참 신앙의 사람들은 모든 것을 내어놓으며 교회를 세웠고 예배를 지켰습니다.
믿음의 자손들은 조상들의 그 복을 누리고 있음에도, 예배보다 삶의 실용성을 훨씬 더 추구합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 온전히 자신을 예배자로 드리지 않습니다. 예배를 불편하게 여기고 멀리합니다. 마침내 그들의 신앙생활이 약해졌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그 악한 영향역을 미치는 것을 봅니다.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경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필요성과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합니다. 그러나 본질은 다른 것입니다. 마르다는 사역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고, 마리아는 예배자였습니다. 사역을 열심히 하는 것도 교회에 필요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신령과 진정으로 더욱 예배하는 자를 찾으십니다. 단순히 일을 한다고 해서 신앙이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예배 없는 사역은 신앙의 핵심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심지어 믿지 않는 사람도 돈을 받으면 교회의 청소나 일을 할 수 있지만, 참된 예배자는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부터가 다른 것입니다.
많은 교회에서 예배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찬양할 때만 나와서 찬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큰 행사에 돈을 주고 솔리스트나 연주자를 고용합니다. 돈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삶의 태도가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체육관이 있는 큰 교회에서 집회를 한 적이 있습니다. 본당에서 부흥집회와 말씀이 선포되는 시간에, 동일한 시간대에 농구를 하느라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것 또한 관용하며 당연시하는 현상을 보았습니다. 교회의 정해진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이므로, 다른 활동을 이유로 예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더 나아가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역을 강조하며 예배를 소홀히 한다면, 신앙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서 선교를 하거나 교회 일에만 열심을 내는 것은 올바른 신앙의 모습이 아닙니다. 이러한 모습은 겉으로 보기에는 헌신적이지만, 결국 교회는 점점 영적으로 메말라 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찾지 않으시고,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역사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크리스천이라 하지만, 실상은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무던히도 예배를 강조합니다. 예배보다 사역이 앞설 수 없습니다. 사역보다 예배가 우선입니다. 예배가 왕성했기에 사역자가 나오고, 사역을 통해 예배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참된 예배자로 서게 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축복하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오늘날 사역을 부탁하려면 마치 뼈가 녹을 만큼 간절하게 부탁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돈을 주면 1주일에 천불만 쓰면 원하는 만큼 전도지도 다 뿌릴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이단 교회에서 1시간을 전도하면 50불을 받는다고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우리가 주의 사역에 실용성만 따진다면, 그런 종교인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사역을 이루어간들, 그것은 참된 헌신이 아니며, 결코 주를 기쁘시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 진정한 예배자가 더욱 중요합니다. 정말 소중한 사람은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며, 목회자는 그런 진실한 예배자가 보이지 않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만약 월급을 주지 않는다면 어떤 사역자가 남아 있을까요? 돈이 있다면 사역자를 뽑을 수는 있지만, 진정한 예배자는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사람은 사역자가 아니라 예배자입니다. 주님은 참된 예배자가 없음을 너무나도 안타까워하십니다. 예배는 아무 곳에서나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육신을 가진 존재이기에 예배의 장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만약 예배가 단순히 영적인 것만 중요하다면, 성경이 우리에게 예배를 가르칠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참 예배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배를 드리다가도 ‘이렇게 교회 다니다가는 사업도, 공부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떠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배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떠나는 것입니다. 때로는 다른 성도가 자신을 째려본다거나, 작은 핑계를 대며 예배를 멀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참된 예배자는 손해를 따지지 않습니다.
예배가 회복되면 모든 것이 회복됩니다. 예배를 자꾸 드리면 드릴수록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가 많아집니다. 드리는 사람이 많아지면, 하나님의 부어주심도 더욱 강하게 나타납니다. 예배 중심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사역에도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
예배 중심의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에 기름을 부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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