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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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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사모] 자존심(自尊心)과 자존감(自尊感)그리고 주존심(主尊心)

서정숙사모
시인, 달라스문학회회원

1991년 얼떨결에 달라스 모 교회 담임목사의 아내로 이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민 학교 초년생의 삶은 자존심(自尊心) 자존감(自尊感) 모두 내려놓아야 했고 10년 넘는 세월을 코앞만 보고 살아야 했습니다. 목사의 아내로 스스로 눈치 보며 살다가 목사인 남편 덕에, 남편이 소속된 교단 덕분에 콜로라도로 부부 단체 여행길에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콜로라도의 봄은 주 60시간씩 영어를 다시 배우며 일하는, 피폐해진 영육의 고단함을 순간적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연록의 계절, 푸른 아침, 호텔 수영장에는 하늘보다 더 파란 물에서 나비의 날갯짓으로 수영을 즐기는 이가 있었습니다. 그의 날개짓이 만드는 곱고 작은 방울들. 한순간 반짝이고 스러지는 물방울은 바다에서 큰물로 살겠다고 욕심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큰일을 하겠다고 떼쓰지도 않는 듯 무수한 빛살을 받는 그대로 보석이 되어 다시 수영장 물의 품에 안겼습니다.

로얄 계곡(Royal Gorge), 인클라인 레일 웨이(Incline Railway)를 타고 내려가는 길
척박한 벼랑 틈에서 만난 작은 미소
목욕하지 못한 잎 새 사이로 아기 손톱 같은 하얀 꽃 두어 송이
왜 사냐고 묻지 않습니다.
천 길 아래 알칸사스 강물을 보면서도
하늘의 은총만을 목 마르게 바라며 사는 작은 꽃
기름진 정원의 화려한 꽃에 익숙한 눈길 따위 바라지도 않습니다.

넓은 목양지, 작은 목양지, 쉬는 목자의 가정 목양지
누구든 언제든 그분의 향기를 담으면, 넘치도록 풍성히 채워주시며
지친 눈길 멈추는 이에게, 삶의 걸음 쉬는 이에게 나눠주라고
작은 곳에서 찾은 진리는 큰 것과 같고
구석진 곳에서 시작된 그분의 공의와 사랑, 넓게 밝게 비추라고

하늘 가까운, 구름과 노는 신들의 정원(Garden of gods)
산과 바위가 거꾸로 선 듯한 기암괴석들
바위도 더 큰 바위 속에 든든히 뿌리내리고 주는 기쁨 즐기는 땅
붉은 색깔, 칼라 레드, 콜로라도! 붉은 산, 붉은 물이 흘러도
온갖 녹색의 향연, 새 생명이 가득한 산상의 도시
어디든 그분의 눈길, 손길, 마음 씀도, 안 계신 곳이 없는데
또 한 번 님의 말씀에 나를 달아 보고 재어 봅니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성경에서도 우리의 삶은 출애굽 당시 광야 길을 가던 이스라엘 민족들과 같은 여정이라 했습니다. 요한복음 17장은 체포되시기 전에 십자가 죽음을 앞둔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광야 같은 이 세상에 남기고 가는 제자들을 지켜주시기를 간구하시는 예수님. 특히 제자들을 위한 기도가 6절부터 19절까지 계속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시고 염려하시는 그 마음을 깊이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주님은 당신이 당하실 고통보다도 복음을 듣고 믿게 될 모든 이들이 성도의 온전함으로 하나 되는 사랑을 간구하고 계십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조용히 생각만 해도 마음을 따듯하게 감싸주며 위로가 되는 예수님의 기도문입니다. 개인도 회사도 교회도 지나친 자존심(自尊心), 자존감((自尊感) 내려놓고 주존심(主尊心)으로만 가득 채워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민사회가 하나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디도데전서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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