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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4월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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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 목사] 복 있는 사람은 (시편1:1-6)

오정석 목사
프렌즈교회 담임

제가 신앙생활하면서 정리하기 어려웠던 내용중에 하나가 바로 복에 대한 개념이었습니다. 어릴때 부모님을 따라 교회가면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목사님 축도는 꼭 받고 나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축복기도는 꼭 받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설교시간에는 졸지라도 목사님의 축도시간에는 꼭 아멘을 하고 나왔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저는 복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도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저의 마음속에는 복있는 자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늘 궁금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이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과 똑 같은 것일까?라는 질문이 늘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세상사람들이 늘 추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건강, 잘 먹고 잘 사는 것, 무병장수하고 만사 형통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어떤면에서 봤을때에 세상사람들과 우리가 구하는 것들이 많이 다를 바 없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만 믿으면 만사가 형통하고 건강장수를 누릴 수 있고 세상에서 성공하고 영육간에 온갖 축복을 누릴 수 있다는 번영과 승리의 신념들이 바로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쉽게 발견하는 내용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진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왜곡된 진리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위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모든 성도가 세상에서 말하는 형통한 삶을 살고 있나요? 이것이 진리라면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모두 늘 만사형통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또한, 만약에 이것이 진리라면 세상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거나 가난한 삶, 병에 걸려서 투병 생활을 하는 성도가 교회안에 있다면 그들은 마치 예수님을 잘못 믿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을 것입니다. 시편 1편을 보면 두 부류의 사람이 나옵니다. 복 있는 사람과 악인을 대조하면서 어떤 사람이 복이 있는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악인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편1편을 묵상하면서 재미있는 것이 악인에 대한 표현입니다. 4절에 보니까 악인을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표현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왜 시편 기자는 악인을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고 했을까요? 바람에 나는 겨는 어떻습니까? 날라다니긴 하는데 방향이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삶의 방향을 알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면 살기 위해서 정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서 정보를 캐내고 돈 되는 게 있으면 학원에 다니면서 배워야하고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부동산 시장에 늘 귀를 기울여서 좋은 정보가 있나 살펴봐야 하고 의리나 사회적 정의와 명분보다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민감하고 상황판단이 빠른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이 바로 현대인들의 모습입니다. 뭔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일관된 방향이 없습니다. 뭔가 열심히 살지만 만족이 없습니다. 중심을 잡아주는 심지가 없고 뿌리가 없기 때문에 쉽게 넘어지고 위기가 왔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목표없이 방향없이 이곳 저곳을 떠돌다가 잠깐 머물러 있다가 다시 바람이 불면 휙 사라져 버리는 사람들 …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과 계획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이끌어 주는 데로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따라갔다가 또 저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좋다고 따라가는 사람들 … 시편기자는 사람들의 이런 경향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악인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반면에 시편기자는 복있는 자는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복 있는 사람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시냇가에 심은 나무는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되어서 끊임없이 그분이 주시는 은혜를 누리는 사람입니다. 또한, 복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고 그의 율법을 묵상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악인들의 모습은 잠시 잠깐 세상에서 형통해 보일 수는 있으나 영원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보기에는 멋있어 보이고 자유로워 보일 수 있지만 마지막에는 망하는 길이 바로 악인의 길인 것입니다 여러분, 악인의 꾀를 좇지 마시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복있는 자는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라는 사실을 깨달으시고 날마다 주의 말씀을 묵상하는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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