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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4월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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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종교인 10명 중 4명 “신 또는 초월적 존재 믿는다”

목회데이터연구소포럼 현장.

무종교인 중 ‘종교는 없지만 신의 존재는 믿는다’거나 ‘무속·미신에 대해 긍정’하는 이들의 비율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종교성을 지닌 무종교인은 특히 20대 젊은 층에서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개최한 ‘무종교인은 종교와 무관한가’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
지용근 목데연 대표는 “우리나라 무종교인의 비율은 62.9%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탈종교화와 함께 개신교 인구도 하락하고 있다. 무종교인의 비율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도 늘었는데 무종교인이 과연 종교와 전혀 무관한 존재인지 통계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목데연의 ‘무종교인의 종교의식 조사’는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전국 만 19세 이상 무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3일까지 지앤컴리서치에 의해 진행됐다.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무종교인 16.9%만이 ‘현재 종교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신 혹은 초월적 존재’에 대해 믿는다고 답한 비율은 38.3%에 달했다. 무종교인 중 37%는 ‘영혼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20대는 49.5%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초자연적 존재·현상에 대해 긍정한 무종교인의 비율도 평균 20~30%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조상의 초자연적 도움’ 30.2%, ‘사후 세계’ 29.9%, ‘환생’ 28.6%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종교적 기적’은 15.8%에 그쳤다.
무속과 미신에 대한 무종교인의 믿음도 컸다. ‘사주가 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동의한 비율은 47.2%로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외에도 ‘부적은 때때로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답변에 응답자 28.9%가, ‘점쟁이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데 26.6%가 동의했다. 20대의 경우에는 각각 42.4%, 34.8%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동의율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사이에 무속·미신 행위를 한 적 있는지 물은 결과, 40.1%는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사주(24%), 토정비결(15.8%), 타로점(14.6) 순으로 집계됐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무종교인들이 모두 종교성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무종교의 종교성(religion of no religion) 즉 종교가 없음에도 영적인 활동을 하는 특징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종교성은 기존 종교나 제도 종교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영적 차원에 대한 관심”이라며 “이러한 무종교인들을 기성 종교에 포섭하려고 하는 노력은 성공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 이들의 영적인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것이 영적인 차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무종교인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젊은 세대의 종교성이 주술성이나 개인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영적인 것들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세상을 살아내야 하는 이들에게 기독교는 단순히 현실을 위무하는 주술적 종교 차원을 넘어서 깊이 있는 희망을 제시하는 과제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성경에서 바울이 우상과 이교사상이 가득한 아테네의 아레오바오 관원들과 논쟁할 때 그들에게 ‘범사에 종교심이 많음’을 인정하고 대화의 접점을 찾은 것처럼 살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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