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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4월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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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번아웃’, 상담으로 극복해야”

미래목회포럼 ‘팬데믹 이후 목회자 탈진’서 밝혀

미래목회포럼은 10월 5일 종로5가 100주년기념관 4층 믿음실에서 가진 ‘다음세대와 한국교회의 회복 방안-팬데믹 이후 목회자 탈진’이라는 주제로 19-5차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상담을 시작한 원조시며, 자신이 힘드실 때는 상담도 받으셨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예수가 상담자라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다보니 한국교회는 삶에 지쳐 교회에 나온 사람들의 마음을 쉬게 해줘야 하는 부분에서 실패하고 있다.”
심리학자인 한성열 고려대 명예교수는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이 지난 5일 ‘다음세대와 한국교회의 회복 방안-팬데믹 이후 목회자 탈진’이라는 주제의 정기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교수는 이날 ‘목회자 소진과 상담’이라는 발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교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목회자들이 탈진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단정했다. 목회자의 이러한 반응은 목회자들이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셈이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목회사역이 쉬울 수 없는 만큼 목회자는 항상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교회 목회자들 다수는 그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게 한 교수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교회 성장을 통한 교세 확장에 많은 관심을 뒀지만, 그 최전선에서 어렵게 목회하는 자신들의 마음건강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목회자들의 소진(消盡, burn out)을 다루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목회자들의 번 아웃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큰 오류이자 문제점은 ‘믿음으로 이겨야 한다’, ‘기도하면 된다’라는 시각이라고 한 교수는 지적한다.
그는 “감정노동의 대표적인 것이 ‘목회’라는 것을 목회자들이 빨리 인정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목회자가 절대로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강했다. 이것이 목회자들의 삶을 어렵게 하는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목회사역이 얼마든지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해야 하나, 이를 ‘성직자로서 자질이 없는 것’이라는 자신에 대한 강한 자책감으로 자신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그러다보니 이러한 힘든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그 감정을 끝까지 숨기려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며 “결국 그로 인한 극한 감정폭발의 불똥은 만만한 가족들에게 쏟아진다”고 강조했다.
가족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목회자로서의 모습에 괴리가 있는 이유다. 이런 모습들이 목회자들의 소진과 탈진을 부추기는 또 하나의 원인이다.
한 교수는 해결점으로 상담을 권했다.
목회자 스스로 목사라는 직분을 내려놓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내면의 솔직한 어려움을 상담을 통해 틀어놔야 목회자로서나, 한 인간으로서든 그동안 소진됐던 상태에서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되고 다시 목회현장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상담의 원조로 예수 그리스도를 거론했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소개되는 ‘기묘자, 모사’(사 9:6)라는 묘사가 바로 훌륭한 상담가(Wondeful Counselor)를 설명하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는 예수의 선언을 ‘예수의 상담’으로 정의한 한 교수는, 정작 상담의 원조를 둔 한국교회가 ‘예수는 상담자’라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는 문제점을 언급했다.
한 교수는 한국교회가 현 시대 가장 필요한 것이 삶에 지쳐 교회에서 쉼과 회복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쉼을 줘야 하지만 이를 실패하고 있다는 진단하면서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목회자들 스스로 자신이 상담자라는 것을 깨닫고 성도를 대상으로 상담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자신이 소진에 빠졌음을 느꼈을 때는 “정말 힘들다”는 고백을 쉽게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런 솔직한 고백 그 자체가 ‘상담’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목회자들이 얼마든지 편한 마음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목회자 소진이 멈춰지게 된다”며 “더욱 힘을 얻어 맡은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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