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미국 이민을 생각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고려하는 곳 중 하나가 텍사스의 달라스라고 하지요. 여러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좋은 학군이 그 중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원에서 일을 하는 저로서는 여러 고등학교에서 오는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는데요, 실제로 학군 및 고등학교 별 학력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니치 사이트에서는 텍사스 주의 표준화 시험인 STAAR 점수, 졸업률, 선생님의 자질 등에 따라 학군 순위를 발표합니다. 2024년 니치에서 발표한 달라스 학군의 순위를 보면 1위가 Carroll ISD, 2위 Grapevine-Colleyville ISD, 3위 Allen ISD, 4위 Coppell ISD, 7위 Argyle ISD, 8위 Frisco ISD, 10위 Prosper ISD, 13위 Plano ISD, 16위 Lewisville ISD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학군들은 이미 좋은 학군으로 잘 알고 계신 곳들이지요. 하지만 한 학군 내에도 여러 학교가 있고, 같은 학군 안에 있는 모든 학교가 다 동일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면 개별 고등학교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텍사스의 교육국에서는 각 학생들의 성적표(Score Report)와 유사한 각 학교별 보고서(School Report)를 작성하여 발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텍사스 교육국 사이트에 가면 학교 학생들의 규모와 인종 구성, 저소득층 비율, 교사들의 경력, 학 학생당 지출액, 과목별 STAAR 점수, 졸업률, 평균 SAT/ACT 점수 등을 포함한 학교별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학교에 따라서는 어떤 AP나 IB 수업을 제공하는지, 어떤 과외활동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상을 받았는지 등도 포함한 학교보고서를 학교 사이트에 올리기도 합니다.
학교 보고서의 여러 수치 중 간단하게 학교별 SAT 평균 점수를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달라스에서 가장 좋은 학군인 Carroll 학군 내 Carroll 고등학교의 평균 SAT 점수는 1265점입니다. 그리고 4위인 학군 Coppell 학군의 Coppell 고등학교의 평균 SAT 점수는 1260점입니다. 텍사스 전체 평균 SAT 점수가 1010점이 안되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높은 점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 학군 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일한 Lewisville 학군에 있는 플라워 마운드 고등학교와 루이즈빌 고등학교를 비교하면, 플라워 마운드 고등학교의 평균 SAT 점수는 1227점인 반면, 루이즈빌 고등학교의 평균 SAT 점수는 938점으로 주 평균보다도 낮습니다.
SAT 평균점수로 공부를 잘 하는 학교, 공부를 못하는 학교로 나누려는 것은 아닙니다. SAT 점수가 대학진학을 위해 필요한 점수인 것을 고려할 때, 보다 높은 SAT 점수를 보이는 학교에서는 더 많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 특히 좋은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학교의 분위기가 더 학구적이겠지요. 이런 학교의 분위기는 더 많은 학생들이 어너나 AP 수업을 듣고 있는 것에서도 확연히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AP 수업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들이 있고, 좋은 학교에 진학한 선배들이 있고, 좋은 학교에 원서 쓰는 것을 도와준 경험이 있는 카운셀러가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를 다니면 더 치열하게 공부하고 경쟁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특히 상위 6% 또는 10% 학생들에 대한 주립대학 자동입학 제도가 있는 텍사스에서는 열심히 공부하고도 좋은 등수를 받지 못하는 자녀들을 볼 때 좋은 학군으로 온 게 잘한 것인지 고민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대학진학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시간들을 보내 본 학생 이야말로 대학을 간 이후에도 성공하는 학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치열한 시간들을 잘 지내도록 부모님들의 격려와 지원이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전반적인 학력 수준이 낮은 학교라고 해서 뛰어난 학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례로 Creek View 고등학교는 평균 SAT 점수가 주 평균과 거의 같은 1014점이었지만, 올해 전교 1,2 등인 학생이 모두 프린스턴 대학교에 진학하는 성를 보였습니다.
결국, 좋은 학군과 학교가 학생들에게 공부하기 좋은 환경과 자원이 되어줄 수는 있지만, 그와 더불어 학생 개개인의 노력과 의지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교나 학군을 선택하거나 또는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알아보기 위해 학교별 보고서를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 드리지만, 무엇보다 내 자녀가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께서 자녀와 함께 고민하고, 격려하고, 지원해주시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만약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가까운 엘리트 지점으로 연락하셔서 무료 컨설팅을 예약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