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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월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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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원장] 오늘 하루

김주연 원장
샤인 미술 학원

늘 반복되는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로움을 가지면서 일하는 것도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하지만, 여행은 간혹 일상에서 벗어나 그 쉬어감을 오롯이 감사함으로 받아 들일 수가 있어서 그 또한 매력이 있습니다. 일상에서의 쉼표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추억이 쌓여져서 어린 시절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소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움과 함께—

사는 나라가 다른데다가 코비드로 격리된 삶으로 몇 해를 지나다 보니 거의 10년을 못 본 한국에서 오시니 시누이 내외분을 뵈러 LA를 갔습니다. ’어머 그대로세요’ 하는 말을 하기에는 서로 나이가 들은 것이 그 세월속에 표가 나는지라 그런 인사말은 삼키고, 세월이 정말 빠르다는 이야기로 담소의 꽃을 피웠습니다. LA를 몇 번 방문을 하면서도 가족과 함께 움직이다 보니 시간적으로 기회가 안되어 방문을 못했던 Getty 미술관을 드디어 가게 되었습니다.

잔 폴 게티 미술관은 LA를 다 내려다 볼수있는 아름다운 경관과 소장된 방대한 작품으로 LA의 여행 추천 장소 1위로 손꼽히는 명소입니다. 예약만 하면 입장료가 무료인 게티 미술관의 설립 배경이 흥미로왔습니다. 미국 미네소타 주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잔 폴 게티(Jean Paul Getty 1892-1976)는 변호사로 성공해 보험업으로 성공한 아버지를 도와 UC버클리를 졸업하고 23세에 이미 100만 달러 이상을 번 부호로 성장합니다. 어학에도 능통하여 스페인어, 러시아어, 그리스어뿐만이 아니가 아랍어와 라틴어도 배웠으며 인문학과 고전 예술을 사랑하였습니다. 그는 모두가 실패한 투자라고 했던 1949년에 사우디 국왕에게 천만달러를 주고 산 황량한 땅에서 4년만에 석유가 터져 나오면서 막대한 부자가 됩니다.

1656년경 포춘지에는 세계 제일의 부호에 등극하기도 한 그는 1976년 암으로 사망합니다 그 당시 재산이 60억 달러로 현재 가치로는 약 32조원에 달합니다. 그런 그가 미술관을 지은 이유는 세금 공제를 위한 것으로 지독한 자린고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남긴 유산을 신탁하면서 신탁 증서에 세계 미술에 기여를 부탁을 하면서 케티 신탁이 1983년에 이 부지를 구입하고 약 14년에 걸쳐서 프리트코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게티 센터를 짓고, 예술가 로버트 어윈이 정원을 설계하여 1997년에 개장을 하여 우리에게 이런 감상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IVincent Van Gogh (1853-1890) , ‘Irises’ ,1889 , Getty Museum

20세기 이전의 유럽 미술 작품부터 19-20세기 미국 작품 또한 마네, 다빈치, 렘브란트, 반 고흐 등 유명 화가의 작품 까지 정말 아쉬움 없이 마음껏 감상을 할수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반 고흐 ‘아이리스’는 1990년 한화로 약 640억원을 주고 구입한 작품으로 이 작품을 볼 수가 있어서 참 행운이었습니다. 미술관에서 파는 화보뿐만이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이제 흔히 작품을 볼 수는 있지만 실제로 미술 작품을 접할때의 감흥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집에서 보는 것의 차이를 느끼는 것보다 더 극명하게 다름을 항상 느낍니다.

세계 제일의 부호였던 그가 이런 휼륭한 예술품을 남기면서도 자린고비였다는 그에 대한 살아 생전의 평을 보면서 과연 우리의 인생의 마침표에는 어떤 평이 기다릴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하루입니다. 세상의 흐름을 뒤로하고 남들과 다르게, 그 다름을 찾아가려는 노력과 또한 다름의 느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 오늘 살아있음을, 오늘 하루 존재함을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탈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사가 하루 하루 나이를 더해가며 더 진한 향기로 다가옴은, 그 향기를 누릴 시간이 영원히 남아있지는 않으리라는 철이 들어감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오늘 하루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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