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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1월 24, 2024

[기영렬 목사] 진정한 회계란?

기영렬 목사
달라스 드림교회 담임

병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병이 낫는 것이다. 돈, 명예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사는 것이 최고의 가치다.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구원이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칭찬받고 재미있는 삶을 살았다 할지라도 사후에 영원히 지옥에 던져 진다면 이는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아담의 원죄로 모든 인류가 심판의 날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을 때,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다.

바로 2,000년 전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누구든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게 된다. 이것을 복음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오늘날 이 복음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떤 죄를 지어도 예수님을 믿으면 죄 사함을 받는다는 이 논리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죄에서 무장해제 시켜 버렸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목회자들이 상상할 수 없는 죄를 지어 텔레비전에 오르내리고, 교회 중직자들이 믿지 않는 일반인들도 두려워하는 일을 서슴없이 행하기도 한다.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기 때문이다. 바로 진심 어린 회개다.

하이델 베르그 요리문답은 회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을 진노케 하였던 죄로 인하여 참으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슬퍼하며, 더욱 더 그것을 미워하고, 피하여 떠나는 것이다. (88문)”

회개란 헬라어로 ‘메타노이아’라는 단어로서 ‘뒤에 먹은 마음’이라는 의미다. 뒤에 와서 생각해보니 자신이 잘못 되었음을 깨달아 죄를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런데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 우리의 회개가 진정한 삶의 변화를 동반해야 하는 것이라면, 죄를 완전히 벗어나기에는 불완전한 사람들이 과연 구원이라는 것을 받을 수 있을까? 라는 것이다.

회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뜻의 단어인 ‘회심(Conversion)이라는 단어를 알아야 한다. ‘회심’은 헬라어로 ‘에프스트로페’라는 단어로서, ‘회심, 개종, 전환, 개혁’으로 번역된다.

이 둘은 다음의 차이가 있다. 눅15장에 나오는 둘째 아들의 이야기는 탕자가 ‘회개’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행9장에 나오는 다메섹 도상의 사울이 ‘회심’한 이야기입니다. 얼핏 들으면 비슷하지만 둘이 구분된다.

회심은 복음을 알지 못하는 자가 복음을 받아들이고 죄를 회개하고 의롭다 함을 얻는 자답게 살기로 결단하는 행위를 말한다.

회개는 회심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이 죄를 지었을 때, 슬퍼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위해 결심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행위를 말한다. 회심은 단 한 번이지만 회개는 반복된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이 자신을 위해 죽으셨다는 것이 믿어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고 있고, 살고 싶은 마음이 있고, 계명대로 살지 못하여 회개했거나 회개 할 마음을 품고 있다면 그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이고 구원을 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복음을 믿음으로 회심한 사람이다. 하지만 회개는 믿는 사람이 죄를 지을 때마다 반복되는 것이다.
회심과 회개에는 반드시 증거가 따라와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삭개오다.

그는 세리장이었다. 그의 집에 예수님이 찾아오셨을 때, 자신의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다고 했고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4배를 갚겠다고 했다.

그를 향해 예수님은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이르렀다고 선포하셨다. 삭개오의 회심은 증거가 동반된 회심이었다.

구약 제사 중에는 속건제 (Guilt Offering)가 있다. 하나님의 성물에 대한 죄와 이웃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 드려야 하는 제사이다.

이 제사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전에 반드시 손해를 끼친 금액의 1/5를 더해 피해자에게 배상한 후에 드려야 했다. 성경에서 말하는 회개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상이 포함된 것이다.

서울 어느 백화점 사장 앞으로 현금이 들어있는 봉투와 편지 한 장이 배달되었다고 한다.

사연을 쓴 이는 얼마 전 하나님을 알게 된 신자라고 밝혔다. 그는 교회에서 기도를 하던 중 생각지도 않았던 10년 전의 죄가 떠올라서 불면의 밤을 보내다가 용기를 내어 편지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는 10년 전 백화점에서 가방 하나를 훔쳤습니다. 그땐 하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죄인 줄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잊고 살았지만 하나님은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죄이고, 용서를 구해야 하며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부터 이대로 살 수 없습니다. 부디 이 돈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용서해주십시오. “

진정한 회개와 회심은 삶의 변화가 따라와야 한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회개는 그런 회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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