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교육은 인간의 인성과 사고력, 사회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처음으로 복음을 접하는 교회학교는 한 아이의 평생 신앙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유아를 담당하는 교회학교 지도자들의 사명감이 중요한 이유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교회학교 영·유아, 유치부 지도력 계발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교회학교 교사의 역할을 재조명하며 효과적인 교육 방식을 제시했다.
주제 강의를 맡은 김성중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는 교회학교 교사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전인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트레이닝(training)은 교사가 주도하는 방식인 반면, 코칭(coaching)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육체적, 정신적, 영적 필요를 채우는 데 중점을 둔다”며 “교사 사역을 감당할 때, 내가 정말 아이들의 영적 유익과 만족을 위해 코칭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제시된 교회학교 교사의 건강한 역할은 지식 전달자, 훈육자·역할 모델, 지원자, 상담가, 친구, 인생 선배였다. 김 교수는 “어느 한 역할에만 치우치지 않고 이 여섯 가지 역할을 균형 있게 수행할 때, 예수님께서 우리의 훌륭한 교사가 되셨던 것처럼 우리도 자라나는 영혼들의 좋은 코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비교하는 교육 문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의 ‘다중지능 이론’이 소개됐다. 이 이론은 인간의 지능이 단일한 능력으로 측정될 수 없으며, 다양한 종류의 독립적인 지능으로 구성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 교수는 “교회학교는 학생들의 개별적 잠재력을 인정하고 이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잘 듣고 소통하는 교사가 되는 게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오감을 활용한 창의적인 교육 방법들도 소개됐다. 오감예배는 영유아의 발달적 특성을 이해한 연령에 맞는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여진 위클레시아교회 전도사는 “아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상상하고 몸으로 표현하는 활동은 성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면서 “오감 활동을 포함한 예배는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을 경험하고 올바른 신앙적 지식에 이르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심명순 교회학교 영·유아, 유치부 전국연합회 회장은 “다음세대를 위해 아낌없이 정성을 쏟는 교회학교 교사들을 축복한다”면서 “천하보다 귀한 생명인 보석 같은 영유아와 유치부 아이들이 영원한 생명을 향한 믿음의 기초를 다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각 지교회의 교육 현장에서도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