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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2월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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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목사] 믿음의 후손들로 양육하는 웰에이징

김재홍 목사 웰에이징 미션 대표 컬럼비아 신학대학원(M.Div/Th.M/D.Min)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부목사 역임 새축복교회 담임목사 역임

우리 일생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일보다 더 소중하고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천지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서 그분의 뜻을 배우고, 그분이 말씀하시고 인도하시는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영광된 일이다. 그러니 이렇게 기쁘고 복된 창조주 하나님과의 만남을 후손들에게 알리고 전하는 것은 부모님들의 당연한 책임이고 기쁨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어린 아이를 돌보는 시니어들이 많아졌다. 맞벌이 생활 전선에 뛰어든 자녀들 때문에 손자 손녀를 낳으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애들을 돌보는 집들이 늘어난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녀들 집으로 멀리 원정을 떠나 산후조리에다 손주들 양육까지 떠맡는 집들을 흔히 보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할머니만 혼자 가고 할아버지는 집에 홀로 남는 노년의 기러기 부부를 만날 때도 있다. 아무튼 이게 다 후손들을 잘 키워보겠다는 부모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하면 콧등이 시려온다.

이런 사회적인 현상을 눈여겨 볼 때 손자 손녀들의 신앙 교육에 대한 조부모들의 부담이 커졌고 실질적인 지혜와 지식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산후 조리에다 애들 밥 먹이는 일도 바쁜데 무슨 신앙 교육까지 생각해야 하냐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어차피 아이들을 실질적으로 돌보는 부모 역할을 떠안게된 이상 이 책임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게 되었다. 부담스럽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성령님의 감동 가운데 아이들의 가슴 속에 믿음의 씨앗을 심어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유산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온 단어가 있는데 ‘그랜드 페어런팅’ (Grandparenting)이다. 조부모들 (Grandparents)이 부모가 해야 할 역할 즉 ‘패어런팅’ (Parenting)을 감당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합성어인데 번역하자면 ‘조부모되기’ 또는 ‘손자손녀 돌보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왕 이렇게 부모 역할을 맡게 된 이상 좀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손주들 양육과 교육을 해보자는 뜻이 담겨있다. 말하자면 ‘우리 할아버지 짱! 우리 할머니 짱!’이란 소리를 들어보자는 욕심이 들어간 단어라고 하겠다.

신앙 교육에도 전문적인 ‘그랜드 페어런팅’ 기관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로이스 말씀 학교’가 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후1:5)”는 말씀 구절에서 ‘그랜드 페어런팅’의 본이 되는 분으로 디모데의 외조모 ‘로이스’를 따온 것이다. 조부모들이 어떻게 손주들에게 믿음을 전수할 수 있을 지 구체적인 교재와 놀이 방법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미국에도 Legacy Coalition이라는 교육 기관이 있어서 각종 교재와 이벤트를 주관하고 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웰에이징의 여정에는 후손들에 대한 신앙 전수가 중요한 과제로 주어지는 것 같다. 비지니스를 얼마나 잘 했는지, 사회적인 명망은 얼마나 얻었는지, 건강 관리는 얼마나 잘 했는지… 모두 다 성공적인 인생 후반전을 맞이하기 위한 점검 요소이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에겐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숙제가 하나 더 주어진다. 그것이 바로 믿음의 전수인 것이다. 우리가 섬기는 창조주 하나님을 자녀 뿐만 아니라 손자녀들의 가슴에 심겨 믿음의 대를 이어가는 것이다.

창세기 24장의 이야기는 아브라함이 가나안이라고 하는 이방인들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언약을 이어갈 것인지 고민하고 결단하는 장면이다. 아브라함은 이를 위해 아들 이삭을 위한 배우자를 손쉬운 가나안 지역이 아니라 자신의 고향 땅에서 찾아 올 것을 늙은 종에게 부탁하며 이렇게 말한다.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창24:7)

가나안 땅에 살고 있는 아브라함이 자신의 고향 땅으로 사람을 보내기까지 번거롭고 한편으론 위험한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언약을 믿는 믿음, 그리고 그 언약을 성취하고자 하는 믿음에서 나온 것임을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영원토록 지키고자 하는 소망과 사랑이 지대하였기 때문에 아들의 배우자까지도 믿음 안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위대한’ (Grand) 페어런팅을 끝까지 감당한 것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가문이 되고 나라가 되기를 염원한 간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믿음 안에서 소망스럽게 나이들어가는 웰에이징이란 이렇듯 후손들을 위한 한 가지 수고가 더 있다고 하겠다. 자녀들 뿐만 아니라 손자녀들을 하나님의 귀한 자녀들로 자라게 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한 미션이다. 이방인들의 나라 가나안에서 믿음으로 살아남고 믿음으로 이어가기 위해 믿음의 후손을 이어가고자 결단했던 아브라함의 ‘그랜드 페어런팅’을 기억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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