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석 목사] 하늘의 예배 (요한계시록 4장)

오정석 목사 프렌즈교회 담임

예배는 예배하는 대상의 가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얼마나 크고 존귀한 분으로 알고 있는지에 따라 예배의 태도와 삶의 방향도 달라집니다. 영어로 예배를 뜻하는 worship은 ‘가치(worth)’라는 의미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참된 예배란 하나님께 최고의 가치를 인정하며 그분께 합당한 영광과 존귀를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예배를 형식적으로 드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깨달을수록 예배는 의무가 아니라 기쁨이 되고, 삶의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요한계시록 4장은 하늘의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서 받으시기를 기뻐하시는 예배가 무엇인지를 보여 줍니다. 사도 요한은 성령 안에서 열린 하늘 문을 통하여 하나님의 보좌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가 가장 먼저 본 것은 세상의 혼란이나 장차 일어날 심판이 아니라 흔들림 없이 영원히 서 있는 하나님의 보좌였습니다. 이는 온 세상이 변해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역사의 주인이시며 모든 것을 주권적으로 다스리고 계심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불안합니다. 경제도 흔들리고, 전쟁과 재난의 소식도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 역시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로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중심에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보좌가 있습니다. 성도의 평안은 세상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보좌에 앉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주어집니다. 예배는 우리의 시선을 세상에서 하나님께로 돌리는 시간입니다.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은 벽옥과 홍보석처럼 찬란하게 빛나셨고, 보좌를 둘러싼 무지개는 녹보석처럼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영광, 그리고 변함없는 언약의 신실하심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번 하신 약속을 결코 잊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환경보다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해야 합니다. 참된 예배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그분 앞에 자신을 맡기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보좌 주위에는 스물네 장로가 앉아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면류관을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 그 면류관을 내려놓으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자신들이 받은 영광조차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도, 재능도, 직분도, 물질도 모두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예배자는 자신의 공로를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네 생물은 밤낮 쉬지 않고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라고 찬양합니다. 하늘에서는 예배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영원히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예배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보여 주는 예배의 중심은 언제나 하나님이십니다. 예배는 사람을 만족시키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시간이며,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새롭게 하는 시간입니다.

장로들은 하나님께서 예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이유를 분명하게 선포합니다. “주께서 만물을 지으셨고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피조물입니다. 우리의 존재 이유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배는 주일 한 시간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한 주간의 삶 전체로 이어져야 합니다. 삶 속에서 하나님을 가장 높은 자리에 모실 때 우리의 일상도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가 됩니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혹시 예배가 습관이 되어 감격을 잃어버리지는 않았습니까? 하나님보다 세상의 성공과 물질, 인정과 즐거움을 더 가치 있게 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화려한 형식보다 하나님을 향한 중심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은 예배를 소홀히 하지 않으며, 삶의 모든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게 됩니다.

요한이 본 하늘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장차 우리도 그 영광스러운 예배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땅에서도 하늘의 예배를 드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입술뿐 아니라 삶으로 하나님을 높이며, 우리의 시간과 재능과 물질까지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하나님께 최고의 영광을 올려드리는 삶이야말로 하늘의 예배를 이 땅에서 실천하는 성도의 참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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