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북한 상황에 발맞춰 북한선교도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정형신 회장)와 희망친구 기아대책(최창남 회장)이 10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개최한 ‘한반도통일기대포럼’에서다. 행사에는 170여 명의 북한 선교 전문가와 탈북민 사역자 등이 자리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정종기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통일선교원 원장은 2020년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을 토대로 북한의 법·사상·세대·문화·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외부 세계의 정보가 유입되며 복음을 전할 틈이 생기고 있는 북한상황에 적합한 선교대상과 선교전략을 취할 것을 제안했다.
기존 탈북자·탈북민 위주 사역에서 탈북난민·탈북내지주민 중심 사역으로 북한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해외에 사는 탈북난민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고, 현지 한인교회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탈북자 사역을 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탈북난민을 위한 성경공부 교재 개발과 선교사 파송이 절실하다. 교단이 앞장서 현지 총회에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고신총회는 지난 5월 캐나다 개혁교단과 협력해 토론토 탈북난민을 돕기로 했다. 그는 “북한내지주민을 위해서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북한이 원하는 것을 사역화해야 한다”며 “북한의 외화벌이에 맞는 NGO 활동이나 비즈니스 사역(BAM), 그리고 해외교회와의 연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존 탈북자·탈북민 사역에 대한 개선 방안도 언급했다. 정 원장은 “구출 사역은 위험성이 크고 구출비용이 많이 들어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정착 사역과 탈북 2세대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 이들이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법적·제도적·물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북기총 회장 정형신 목사는 북한 선교에 있어 탈북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탈북민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북한선교의 열매이자 파트너”라면서 “탈북민교회와 탈북민목회자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4년부터 탈북민교회가 개척된 이래, 국내 탈북민 70%가 복음을 접했고 10% 이상의 탈북민교회가 자립에 성공했다. 탈북민 신학생을 배출해 탈북민교회를 분리 개척하고, 탈북민 목사가 남한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창남 기아대책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북한 선교는 단순한 복음 전파를 넘어 평화와 희망을 전하는 중요한 사역”이라며 “1만 탈북기독교인, 200여 탈북민목회자, 70여 탈북민교회와 함께 북한교회의 회복과 한반도 통일을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